한국중소기업협의회
 
 

제목: 벤처기업과 일자리 창출


글쓴이: 신동우

등록일: 2010-01-13 22:27
조회수: 1593
 
벤처기업과 일자리 창출





1997년 말 우리는 IMF 구제 금융을 받는 국가 부도에 직면하였다. 세계화를 외치며 해외 여행을 부추겨 경상외 수지 적자를 심화 시키고, OECD의 무리한 가입을 위한 원화 강세 정책을 고집하여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잃게 한 것이 달러 고갈을 초래 한 주요 원인이 되었다.
그 후 IMF 권유에 따라, 원화의 초약세를 유지하고,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거의 모든 법적 걸림돌을 제거했을 뿐 아니라 외국 자본을 상대적으로 우대하는 법을 제정하게 되었다,
그 결과 지난 40여년 간 남다른 노력과 희생으로 일궈온 우량기업 지분을 헐값으로 매각하였다. 당시 우리에게 적용된, 부실 금융기관과 기업에 공적 자금 투입을 금지한 IMF 정책은 금년 초 미국발 경제 위기에 시행되었던 정책과 비교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튼 IMF 구제 금융이후 우리기업은 투자에 매우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기업이 투자금을 조달하는 길은 유보금, 차입, 주식시장을 통한 방법으로 한정 되어 있다.
그러나 IMF 이후 은행은 안전한 집담보 가계 금융에 집중하게 되었고, 주식 시장은 오히려 고배당을 요구하거나 헐값에 매각하였던 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현금 소멸처로 바뀌어 자금 조달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더욱이 IMF 정책의 여파로 기업을 한 순간에 잃게 된 오너를 반면교사로 하여 살아남은 오너는 성장 보다는 생존을 택하게 되었다. 결국 기업가 정신이 퇴조하여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탓하기 보다는 투자 의사 결정 환경이 과거 성장 드라이버 기업 환경과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대기업 투자를 통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면 한해 70 여만명 이상 쏟아져 나오는 청년 졸업생의 일자리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IMF 구제 금융시기에 해직자와 대학 졸업생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정부는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각종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였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1999년 한때 코스닥 주가지수가 현재의 표시 방법으로 2,000선을 훨씬 넘어서 당시 인터넷 전화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었던 새롬전자의 시가 총액이 삼성전자를 상회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버블의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당시 벤처정책은 “우리 일자리는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꿈을 심어 주었고, 그 꿈이 IMF 사회 갈등 해소에 기여한바 적지 않다. 더불어 실제로 천억, 일조 매출 기업으로 성장하여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정부는 IT 산업 위주의 10년전 벤처산업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녹색산업 위주의 벤처 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였다. 해당 분야에서 지난 10년간 기업을 경영한 경험에 의하면 환경산업 또는 녹색 산업은 다른 산업, 특히 IT 산업에 비하여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첫째, 환경과 관련된 산업은 정부의 정책과 법령이 시장을 만들게 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끝내고 검증된 기술임을 확인 한 후에 비로소 이를 법 내지는 글로벌 조약으로 통제 한다. 따라서 시장 형성 초기에 기술 개발을 시작하는 경우는 선점 효과를 상실하게 되어 대부분 시장 진입 기회를 잃게 된다.
둘째, 환경 또는 녹색 산업의 첫 번째 수요자는 정부 또는 공기업, 거대 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설비 투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하여 일정 규모 이상의 실적과 내구연한을 요구하게 된다. 경험상 최소한 5년 이상의 기술 개발과 그리고 2~3년 정도의 현장 적용성 평가를 통한 실적 쌓기가 선결되어야 비로소 시장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이렇듯 오랜 기간동안 매출 없이 연구 개발에 투자하여야 하고, 그 이후에도 실적을 위하여 무상 제공를 지속 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녹색 벤처를 기대 할 수 있다. 성공적인 녹색 벤처 육성을 위해서는 최소 7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신동우 (주)나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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